8월 110만명→11월 35만명…지원 대상 ⅔ 이상 감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3일(현지시간) 자금 부족으로 소말리아 긴급 식량 지원 대상자를 3분의 2 이상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WFP는 이날 성명에서 "소말리아 긴급 식량 지원 대상자를 지난 8월 110만명에서 다음 달 35만명으로 감축할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사람 10명 중 1명 미만을 지원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스 스미스 WFP 긴급대응국장은 "기아 수준이 위험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대응 능력은 갈수록 줄고 있다"며 "긴급한 자금 지원이 없으면 이미 한계에 몰린 가정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신 통합식량안보단계(IPC)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 440만명이 위기 수준 이상의 식량 불안정에 직면했다.
이 중 거의 100만 명은 긴급 기아(비상) 상태에 처해 있는데 불과 6개월 만에 50% 증가했다고 WFP는 강조했다.
WFP는 심각한 가뭄과 분쟁, 인도적 지원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 가장 취약한 가구가 '비상' 수준의 식량 불안정 상태로 급속히 내몰렸다고 설명했다.
IPC는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영양실조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5세 미만 어린이 180만명이 급성 영양실조를, 42만1천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WFP는 전했다.
WFP는 내년 3월까지 80만명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생명을 구하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9천800만 달러(약 1천378억원)가 필요하다며 추가 자금 지원이 없으면 지원 축소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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