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유대교 명절 욤키푸르(속죄일)에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친팔레스타인 단체 지지 시위가 열려 500명 가까이 체포됐다.
런던경찰청은 4일(현지시간) 런던 도심 트래펄가 광장 등지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행동' 지지 시위에 참여한 49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6명은 영국 의회 뒤 템스강 다리인 웨스트민스터교에서 팔레스타인 행동 지지 현수막을 내건 혐의를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행동은 공군 전투기 공격 등 과격한 시위 방식을 이유로 지난 7월 대테러법에 따른 금지 단체로 지정됐다. 이같은 금지 단체에 가입하거나 지지를 공개 표명하는 것은 범죄행위로 규정된다.
지난 2일 맨체스터의 유대교 회당 앞에서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진 만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 유대인들의 슬픔을 인지하고 존중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집회가 강행됐다.
이번 시위 지지자인 조이 코언 씨는 일간 가디언에 "맨체스터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오늘 집회 취소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야말로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행위와 유대인을 혼동하는 것"이라며 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영국유대인대표위원회(BDBJ)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체포된 시위자들을 인종적 증오를 조장한 혐의로 수사하라"며 "정부는 이렇게 지역사회 관계에 대해 이어지는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법과 권한을 다시금 살펴보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5일 트래펄가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2년을 맞이한 행사를 연다. 영국계 이스라엘 학자, 피습 생존자, 인질 가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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