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 보유량 11개월 연속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세계적인 자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고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7일(현지시간)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3천387억 달러(약 4천743조원)를 기록, 전월 대비 165억 달러(약 23조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말 대비로는 1천363억 달러(약 193조원) 증가한 것이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2015년 11월 3조4천383억 달러, 12월 3조3천303억 달러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민성(民生)은행 원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에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오른 반면 미국 달러화 가치는 낮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였고, 이러한 배경하에 외환보유고가 늘었다고 해석했다.
또 이는 중국의 수출 호조 및 위안화 표시 금융자산의 매력 상승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말 황금 보유 규모는 전월 대비 4만 온스 늘어난 7천406만 온스였다.
미중 갈등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중국은 11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한편 대만의 지난달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초로 6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55억1천만 달러(약 7조8천억원) 늘어난 6천29억4천만 달러(약 856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운용수익 증가, 외환보유고 내에서 달러화 대비 다른 통화의 움직임, 대만달러의 변동성 완화를 위한 중앙은행 개입 등이 외환보유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대만 당국 설명이다.
중앙은행 측은 갑작스러운 자본 유출 시 충격을 완화하고 대만의 금융 안정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차이중민 중앙은행 외환국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및 인공지능(AI) 붐 지속에 따라 지난달 대만 증시와 대만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사들이고 대만달러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만 주요 주가지수인 자취안지수는 6.55% 올랐고, 대만달러 가치도 달러 대비 0.44%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개입이 없었다면 대만달러 가치 상승세가 더 가팔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대만 주식·채권 및 대만달러화 예금 보유액 규모는 1조400억 달러(약 1천477조원)를 기록, 전월의 9천511억 달러(약 1천351조원)를 넘어서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전체 외환보유고의 172%에 해당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10일에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은행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62억9천만달러(약 591조원)로 전월 대비 49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4천46억달러로 5년여 만에 최저를 찍은 뒤 6월(+56억1천만달러), 7월(+11억3천만달러)에 이어 석 달 연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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