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리창 총리와 만남…"전면적 친선발전·전략적 소통 확대"
리창 "국제·지역적 사안에서 조정협력 심화 원해"
시진핑, 김정은에 당창건일 축전 보내 "조율과 협동 긴밀히"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차병섭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북중 관계는 견고해서 깰 수 없다(牢不可破)"면서 양자 관계를 강조했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리 총리를 만나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중 우호협력 관계를 견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 당정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는 양측 공동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안정·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지지한다"면서 "'대만 독립' 분열 행위 및 어떠한 외부 간섭에도 결연히 반대할 뿐만 아니라, 홍콩·마카오·신장(신장위구르자치구)·시짱(시짱티베트자치구) 문제에서 중국 측 입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북한 매체 보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중국과 고위층 교류를 밀접히 하고 각 영역에서의 협력을 촉진하며 다자 협력을 강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 총리 역시 "북한과 고위급 교류 및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면서 "국제적·지역적 사안에서 조정협력을 깊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굳게 지키고 이행하는 한편, 국제질서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간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북중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그렸다"면서 "중국 당정은 시종 전략적 고도와 장기적 각도에서 북중관계를 다룬다"고 밝혔다.
이어 "북중간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면서 "양자관계가 끊임없이 새롭게 발전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회동에서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폭넓고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호상 고위급 래왕과 전략적 의사소통,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를 논의했다.
리 총리는 북중 친선이 양국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인도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중조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역시 양국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강화 발전시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입장이라며 "중국 동지들과 함께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조중(북중) 관계의 보다 활력있는 발전을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또 중국이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여정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통신은 "담화는 친선적이고 우애의 정이 차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이번 회동 당시 중국 측에서는 리 총리를 포함해 10명가량이 참석한 반면 북한 측에서는 김 위원장 외에 최선희 외무상만 배석했다.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 총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전날부터 오는 11일까지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 중이다. 중국 총리의 북한 공식 방문은 2009년 10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의 방북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및 북중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북중간 최고위급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해 어떤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됐을지도 주목된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북한 측이 한중관계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양측이 '다방면적 교류와 협력'을 언급한 만큼 경제협력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은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연이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에게 별도의 축전을 보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시종일관 변함없는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만남에서 북중 정상이 "깊이 있는 회담을 진행하고 중조 친선협조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기 위한 앞길을 밝혀주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조선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협조를 심화시키며 조율과 협동을 긴밀히 하여 중조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동해나감으로써 두 나라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 기여하고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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