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공모가 '밴드 상단' 확정 기업 비중 약 94%
황금연휴 끝나자 노타·비츠로넥스텍·이노테크 등 줄줄이 수요예측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긴 황금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기업공개(IPO) 시장이 북적이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13∼17일) 총 4개 기업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노타가 오는 14∼20일 5거래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는 7천600∼9천100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과학 장비·부품 기업 비츠로넥스텍(이하 공모희망가 5천900∼6천900원)과 환경시험 장비 업체 이노테크(1만2천900∼1만4천700원)가 16∼22일, 초정밀 광학 시스템 전문기업 그린광학(1만4천∼1만6천원)이 17∼23일 수요예측을 한다.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 황금연휴 전까지 유의미한 IPO 일정이 사실상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산했지만, 연휴를 기점으로 기업들이 상장 절차에 바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은 3분기 IPO 시장을 달궜던 열기가 4분기에도 이어질지 여부다.
유진투자증권[001200]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기관 수요예측을 한 16개 기업의 93.8%가 공모가 밴드의 상단 수준으로 공모가가 책정됐다.
구체적으로는 16개 기업 중 그래피[318060] 1곳을 제외한 15곳이 자신들이 희망한 공모가 밴드에서 가장 높은 값을 받았다.
일례로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중대형 선박 조선 전문기업 대한조선[439260]은 공모가 밴드 4만2천∼5만원을 제시했는데 5만원 상단으로 공모가가 책정됐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5% 가깝게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인 에스투더블유[488280](S2W)도 IPO 제도 변경 이후 처음으로 수요예측에 나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기관 투자자의 의무 보유를 강화한 새 IPO 제도의 '허들'을 무난히 넘기며 밴드 상단(1만3천200원)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기업의 비중은 1분기 65.2%에서 2분기 88.9%, 3분기 90%대로 점차 높아졌다. 연간(1∼3분기) 공모가 상단 확정 비중은 81.5%다.
굵직한 기업들의 IPO 상장 채비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4분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명인제약[317450]이 4분기 첫날인 지난 1일 공모가(5만8천원)의 곱절 이상인 12만1천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상태다.
그밖에 '아기상어' 등 유명 아동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와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체 에임드바이오 등 역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줄줄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상장 일정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인터넷 은행 1호' 케이뱅크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현대오일뱅크, 야놀자 등도 최근 강세장 속에 상장 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우려와 글로벌 국지전 등으로 시장의 불안 요소들이 있지만, 대내적으로 볼 때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증시 부양책이 지속돼 IPO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 수요예측
▲ 노타, 14∼20일, 희망공모가 7천600∼9천100원
▲ 비츠로넥스텍, 16∼22일, 희망공모가 5천900∼6천900원
▲ 이노테크, 16∼22일, 1만2천900∼1만4천700원
▲ 그린광학, 17∼23일, 1만4천∼1만6천원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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