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되찾아줘"…메시아처럼 트럼프 기다리는 이스라엘

"희망 되찾아줘"…메시아처럼 트럼프 기다리는 이스라엘
인질석방 주역 트럼프 이스라엘서 '영웅' 평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스라엘에선 합의의 주역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메시아(구세주)처럼 기다리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9일(현지시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르파리지앵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앞으로 며칠 내 영웅처럼 환영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이 이어진 지난 2년간 인질 귀환을 손꼽아 기다려 온 이스라엘인들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희망을 가져다준 구세주나 다름없게 된 셈이다.
이런 기대의 단면은 최근 이스라엘 만화 작가 다나 바르레브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몇장의 스케치에서도 엿볼수 있다.
바르레브는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의 금발 머리를 한 모습을 스케치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본떠 '이스라엘이 다시 숨쉬게'(Make Israel breathe again) 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는 최근 인질 가족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릴 때마다 성조기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현수막이 늘어가고 있다.
인질·실종자 가족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인질 광장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님의 눈을 마주 보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대통령님은 우리 가족과 우리의 희망도 되찾아줬다"고 적었다.
이스라엘 중도 야당 대표 야이르 라피드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질 광장에서 우리 인질들의 귀환을 발표하는 연설보다 더 적절하고 더 상징적이며 더 감동적인 것은 없다"며 "이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날 인질 광장에 모여 휴전 협정을 축하하던 한 이스라엘인은 르파리지앵에 "우리는 우리 정부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신의 뜻에 따라 트럼프가 결정적인 추진력을 보여줘 일을 성사했다"고 말했다.
르파리지앵은 이스라엘 도로를 따라 걸린 광고판에는 영어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 전원이 13일이나 14일 석방될 것이라면서 이에 맞춰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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