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민 절반 "전쟁 끝나면 젤렌스키 물러나야"

우크라 국민 절반 "전쟁 끝나면 젤렌스키 물러나야"
지지율은 60％ 유지…전쟁중 대선에도 대부분 반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국민 절반은 러시아와 전쟁이 끝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를 그만두거나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6％는 종전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15％는 기소돼야 한다고 답했다.
정계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는 답변은 41％였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대통령 등 최고위직을 맡아야 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9％는 답하지 않았다.
젤렌스키의 전임 대통령이자 정적 가운데 한명인 페트로 포로셴코 유럽연대당 대표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9％가 정계를 떠나거나 기소돼야 한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응답자의 45％가 젤렌스키와 포로셴코 둘 다 전후 정계에서 물러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는 2019년 포로셴코를 꺾고 5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으나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포로셴코에 대한 출국금지, 자산동결 등 제재를 승인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의 대통령 임기 연장과 관련한 법적 정당성 문제를 평화협상의 걸림돌로 지목한다. 그러나 러시아와 교전이 멈추기 전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변도 60％에 달했다. 이 연구소 설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직전 37％였다가 같은 해 5월 90％로 급등한 이후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신뢰도와 종전 이전 대선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감안하면 젤렌스키는 현재 대중 사이에서 필요한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