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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인질석방에 힘받은 트럼프, 정상들 뒤에 세운채 성과독식

입력 2025-10-14 04:51   수정 2025-10-15 17:03

휴전·인질석방에 힘받은 트럼프, 정상들 뒤에 세운채 성과독식
이스라엘·이집트서 "중동의 평화" 선언하며 자기 치적 종일 홍보
외교 성과로 국정 동력 확보 및 차기 노벨평화상 염두에 둔 듯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가자지구 평화를 직접 챙기겠다며 13일(현지시간) 중동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기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과 잔여 인질 석방 등을 "역사적인" 성취로 내세우며 자기 역할을 강조하는데 분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함께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달성했다. 드디어 우리는 중동에 평화를 가져왔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밤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이 중대한 돌파구는 가자 전쟁의 종식 그 이상을 의미한다. 이건 신의 도움과 함께 아름다운 중동 전체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전쟁 휴전을 선언하는 합의문 서명을 위해 열린 이날 정상회의에는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와 카타르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요르단,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등 유럽과 중동 3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공동 주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들, 가장 강력한 리더들, 가장 부유한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휴전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각국 정상과 20분 넘게 악수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그리고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출석을 부르듯 참석한 각국 정상들을 개별 호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다수 정상이 그의 뒤에 병풍처럼 늘어섰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왜 서기로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연설을) 짧게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역대 "가장 위대한 합의"라고 기회가 될 때마다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상의 환대와 언론의 관심에 기분이 무척 좋았는지 평소 불공정하다고 비난해온 언론도 우호적으로 대했다.
그는 "난 이 합의를 매우 존중해온 미디어에 감사하고 싶다"며 "난 비행기에서 상당 시간 다양한 뉴스 방송을 들었는데 모두 공정했다. 모두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에 앞서 방문한 이스라엘에서도 크게 환영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의회에 입장하자 환호와 기립박수가 쏟아졌으며,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통령, 특히 트럼프 대통령처럼 미국 내에서 분열을 조장해온 대통령이 해외에서 이처럼 환대받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찬사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주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지 아직 불안감이 남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상당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의회 연설을 거의 끝내자마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하마스가 사망한 인질 전원의 유해를 이날까지 돌려보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 발표 72시간 내로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으나 이날 숨진 인질 28명의 시신 중 4구만 돌려줬으며 나머지 유해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짧은 언급을 제외하면 가자를 재건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나 팔레스타인인의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며 자기가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시행과 관련한 공개 논의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가자 휴전 합의를 치적으로 적극적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국내 상황이 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등으로 불안정한 가운데 외교 성과를 내세워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연방정부 기능을 일부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가 2주 가까이 진행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강경 태세로 맞서면서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이번 가자 휴전 합의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에서도 비판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도드라지는 분위기다.
CNN에 따르면 과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붙었다가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가자 휴전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숙원인 노벨평화상 수상이 올해 불발된 상황에서 국제사회로부터 가자 휴전 합의를 높게 평가받아 내년 수상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마디 하라고 연단으로 부르자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하면서 "가장 훌륭한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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