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서 열려…"다자주의 지지, 글로벌사우스 공동 이익 수호"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세계여성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잇달아 회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할라 토마스도티르 아이슬란드 대통령, 마리아 레비 모잠비크 총리,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 실바니 버튼 도미니카연방 대통령, 하리니 아마라 수리야 스리랑카 총리 등과 각각 회담했다.
시 주석은 아이슬란드의 토마스도티르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아이슬란드는 모두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도티르 대통령은 "불안정한 세계에 직면해 중국은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아이슬란드는 중국과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28년 만에 나온 여성 대통령이다.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 및 아이슬란드의 지열 및 녹색 전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또 가나의 마하마 대통령을 만나 "광업, 에너지, 인프라 건설, 농어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가나 측이 자원 우위를 발전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가나가 중국이 아프리카 수교국에 대해 적용하는 무관세 혜택을 조속히 누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게 신봉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면서 "중국과 무역, 디지털 경제, 인프라 건설, 에너지, 광물, 인문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만난 도미니카연방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실바니 버튼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모잠비크의 레비 총리와 스리랑카의 수리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세계정상회의는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한다.
시 주석은 전날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5년간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1천만 달러(약 142억 원)을 추가 기부해 전 세계 여성 사업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억 달러(약 1천425억 원) 규모의 글로벌 발전 및 남남협력 기금을 마련해 여성과 여아를 위한 발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에 일부 외신들은 중국의 핵심 지도부에 여성이 1명도 존재하지 않으며, 정부는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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