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벨기에 노동단체들이 14일(현지시간) 연금개혁을 비롯한 긴축재정 정책에 반대해 총파업을 벌였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도 브뤼셀 북역과 남역 사이에서 열린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8만명이 참가해 '65살에 연금 받을 권리' 등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들고 정부의 정년 연장 방안을 규탄했다.
브뤼셀 공항과 샤를루아 공항은 보안요원들 파업 참여로 항공편이 대부분 취소됐다. 브뤼셀 시내 지하철·버스·트램도 대부분 운행을 중단했다.
조합원 약 150만명을 보유한 벨기에노조총연맹(FGTB)의 티에리 보드송 위원장은 "시민들을 진짜 움직이게 만드는 건 연금 문제"라고 말했다.
벨기에 정부는 법정 은퇴 연령을 현재 65세에서 2030년 67세까지 단계적으로 올리고 공무원 조기 퇴직을 제한하는 등 연금개혁을 중심으로 긴축재정을 추진 중이다.
벨기에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예상치는 약 5.5%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루마니아·폴란드·프랑스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여기에 올해 기준 GDP의 약 1.5%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최저 수준인 국방비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대로 5%까지 끌어올려야 해 다른 분야의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