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수료 최대 2천억원 추산…"고객사가 수수료 부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메리츠증권은 15일 현대글로비스[086280]를 둘러싼 시장 내 미국 입항 수수료 부과 관련 우려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이달 14일부터 미국 입항 차량 운반선에 톤(t)당 46달러의 입항 수수료가 부과되고, 동일 선박에 대한 연간 최대 수수료 부과 횟수는 최대 5회로 제한된다"면서 이같이 판단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견제하고 미국산 선박 건조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중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운용하는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서도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한국 기업의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김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2만t 규모 선박으로 연간 약 200회 미국에 입항하는데, t당 46달러를 부과한다면 회당 수수료는 13억원"이라며 최대 수수료 부과 횟수 제한 규정을 감안하면 연간 수수료 규모가 최대 2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봤다.
그는 "계약 구조상 해당 비용은 고객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관세 부과로 대규모 손실 반영이 예상되는 고객사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대글로비스로의 일부 비용 전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고객사가 수수료 부담을 50% 전가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1천억원, 25% 전가 시 500억원의 비용이 현대글로비스에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며 "이는 내년 현대글로비스의 순이익 추정치를 현 수준 대비 각각 5.1%, 2.6% 하향 조정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 우려가 발생했음에도 실적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의 중심축은 중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 및 스마트카의 해외 수출 확장은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현대글로비스는 중국발 차량 운반선 공급 부족의 수혜를 누리며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현대글로비스에 목표주가 25만원 및 투자의견 '매수'를 부여하고 있다. 이 종목의 전날 종가는 15만8천900원이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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