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재격화하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갈등은 곧 봉합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일 관련 보고서에서 "미중 관세 갈등 문제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시한폭탄과 같은 리스크"라면서도 "다만 양국의 갈등 리스크는 증폭되기보다 재차 봉합 수순을 밟을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겉으로는 강경 노선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늘 한발 물러서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의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미중 양국이 고비마다 단기 합의를 통해 갈등을 모면했던 것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형적인 거래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 대해 '타코' 모습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희토류라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 있다"며 "인공지능(AI) 사이클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와 증시가 활황을 보인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관세 갈등을 증폭시켜 판을 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 대해서도 "중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4중 전회(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 뒤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 나설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도 환율을 고려할 때 APEC 정상회담 직전 한미 정상회담이 관세협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협상 관련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오면 원·달러 환율 하락 전환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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