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전력공급 중요" 강조…'야누스 프로그램' 출범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군이 자국 본토 내 다수의 핵심 육군기지에 '초소형 원자로'를 설치해 갈수록 커지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1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야누스(Janus)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발전 용량 20㎿(메가와트) 미만 초소형원자로를 개발해 2028년부터 본토 핵심 육군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20㎿급 초소형 원자로는 기가와트(GW)급 일반 상업용 원자로와 비교하면 발전 용량이 작지만, 일반 컨테이너나 군 수송기 등으로 손쉽게 실어 나를 수 있는 작은 크기가 최대 장점이다.
육군은 폭설·폭우 등 기상이변, 사이버 공격 등으로 기존 전력원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핵심 무기체계나 군 기지의 운영을 유지하는 데에 초소형원자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365일 24시간 전력이 공급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초소형원자로는 민간기업이 소유·운영하게 된다. 육군과 미 에너지부(DOE)가 우라늄 핵연료 공급을 돕고 기술도 지원할 예정이다.
육군은 현재 프로그램 초기 단계로, 원자로를 배치할 군 기지를 9곳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대상 기지에 원자로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미 육군과 국방부 내 국방혁신단(DIU)은 태평양에서 중국과 충돌하는 시나리오 등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운송이 가능한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사업을 계속해왔다. 유사시 해외 기지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본토 내에서도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의 군 기지에 폭설 등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군 기지는 이미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공공 전력망에 전력 공급을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한계가 크다.
그러나 드론, 드론 방어시스템, 최신 레이더 등 최첨단 무기체계는 갈수록 더 큰 전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민간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전력 요구량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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