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도 조정 틈탄 매수심리 유입…美 양적긴축 종료 시사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황철환 기자 = 15일 코스피가 3,650선을 돌파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3천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총 3천11조9천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치인 지난 10일 2천974조6천460억원을 가뿐히 넘어서며 3천조원 선을 뚫은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 수는 이날 기준 637억200만 주다.
지난 7월 10일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천조원을 넘어선 지 약 석 달 만에 새로운 기록이 쓰인 것이다.
당시 시가총액은 총 3천20조7천694억원으로, 시장별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603조7천392억원,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413조8천598억원, 3조1천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3천조원 돌파는 지수가 9월부터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친 영향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월간 기준 7.49%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6.79% 올랐다.
이 같은 지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4천370억원을, 이달 들어서는 4조9천3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2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수요 증가로 업황 개선 전망이 잇따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71% 오르며 시가총액 562조3천656억원을, SK하이닉스는 2.67% 올라 307조5천810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시가총액 합계만 870조원에 육박해 코스피 시가총액의 30%를 넘본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하면서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도 했으나, 조정을 틈타 매수하려는 투자 심리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양적 긴축 종료를 시사하면서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날 정부의 3차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생산적 금융 촉진 기대에 그간 반도체 업종 위주의 랠리에서 소외됐던 증권·금융주까지 오르며 코스피 신고가 경신에 힘을 보탰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가격 부담으로 매수 부담이 있었던 주도주의 조정 시 매수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외 악재에 하락했던 만큼 외국인·기관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파월 의장 연설에서 향후 몇 달 내 양적긴축(QT)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유동성 방출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며 시장이 반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 삼성생명[032830](-2.9%)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고, 상승 종목 수(759개)도 하락 종목 수(127개)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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