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캠브리콘과 센스타임이 중국 당국의 기술 자립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캠브리콘은 AI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린다. 중국 AI 분야 최대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센스타임은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기업으로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센스타임이 소셜미디어 위챗에 올린 글에 따르면 양사는 '새로운 토종 AI 개발 패러다임' 촉진을 위해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성을 활용하기로 했다.
두 기업은 이를 통해 중국 국무원이 지난 8월 발표한 'AI 플러스(+)' 전략에 부응하기로 했다.
앞서 국무원은 8월 26일 공개한 'AI+ 행동 심화 실시에 관한 의견'에서 오는 2027년까지 과학·기술, 산업, 소비, 민생, 거버넌스, 글로벌 협력 등 6대 영역과 AI의 융합을 선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이달 결정할 15차 5개년 계획의 핵심으로 꼽히는 AI+ 전략은 반도체부터 AI 모델까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이다.
센스타임과 캠브리콘은 AI 컴퓨팅 설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의 수직적 결합을 시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다 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국내 AI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국내 산업 자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에 따르면 2010년 상장한 캠브리콘은 상하이 증시에서 최근 1년간 주가가 5배 폭등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이 됐다.
캠브리콘은 지난 8월 상반기 매출액이 28억8천만위안(약 5천7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천348% 급증했으며 AI 모델 학습을 위한 컴퓨팅 파워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센스타임은 미국의 제재를 받은 최근 수년간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상반기 11억6천만위안(약 2천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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