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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대항마 떴다…경제난에 헝가리 민심 지각변동

입력 2025-10-17 16:07  

오르반 대항마 떴다…경제난에 헝가리 민심 지각변동
머저르의 중도정당, 내년 총선 때 다수당 가능성 예측
경제실패·부패 성토…헝가리 반EU 성향 바뀔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헝가리에서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Tisza)의 머저르 페테르(44) 대표가 15년째 집권 중인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최대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헝가리 총선이 2010년 오르반이 총리로 복귀한 이래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가 될 조짐을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헝가리 몇몇 여론조사에서 작년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9.6%를 득표한 티서당이 다가오는 이번 총선에서는 압도적인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을 예측했다.
헝가리에 이번 총선의 의미는 크다.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때 중부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역동적이었던 헝가리는 지난 10년간 투자 친화적인 경쟁국에 추월당했다.
가계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개인소비 기준으로 헝가리는 지난해 유럽연합(EU) 27개국 회원국 중 가장 가난한 국가로 전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헝가리 성장률을 0.6%,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4.5%로 전망한다.

부다페스트 소재 정책 싱크탱크 폴리시 설루션즈의 안드라스 비로-나지 디렉터는 "오르반은 이렇게 불리한 경제 여건에서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르반에게 가장 큰 문제는 지난 5년간 헝가리 경제가 정체 또는 후퇴해왔다는 점"이라며 "헝가리 국민 대다수는 이제 오르반의 통치가 나라 발전에 장애물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헝가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직면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는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면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과 대립해왔다.
머저르 대표는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서방 동맹국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지정학적 문제에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신 오르반 총리의 경제 실책 비판에 집중하는 전략을 쓴다.
또 오르반 정부 및 그 주변 측근 재벌(올리가르히)의 부패를 자주 언급하며 당선되면 그동안 빼돌려진 자금을 모두 환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 같은 불법 행위를 모두 부인한 바 있으며, 머저르 대표에게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대리인이라는 낙인을 찍으려 한다.

과거 '반(反) 오르반' 진영은 대체로 좌파 계열이어서 좀처럼 오르반 총리 지지 지역의 벽을 뚫기 어려웠다.
그러나 머저르 대표는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띠며, 기존 헝가리 정파 틀로는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다만 티서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자유주의 진영 거점 도시인 부다페스트를 넘어 공산주의 시대의 흔적이 여전히 짙은 중소 도시까지 지지세를 넓혀야 한다고 WSJ은 짚었다.
최근 피데스당 강세 지역인 오로슬라니 유세에서 머저르 대표는 오르반 정권의 부패와 경제 쇠퇴를 비판하는 연설로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오로슬라니는 시장과 국회의원 모두 피데스당 소속이지만 일부 주민은 현실적인 삶의 문제 때문에 머저르 대표에게 표를 던질 준비가 됐다고 WSJ은 전했다.
공장 근로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오르슬라니 주민 비라그 바르가는 WSJ에 "우리는 오르반에게 15년 동안 기회를 줬지만 이제 월급으로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다"며 "머저르는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믿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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