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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악한 글로벌 ESS 시장…K-배터리, 주도권 확보 사활

입력 2025-10-19 06:53  

中 장악한 글로벌 ESS 시장…K-배터리, 주도권 확보 사활
美 ESS 생산 거점 마련…"中 규제, 국내 업체에 성장 기회"
ESS 정부 입찰도 총력…ESS 생산 라인 확대 등 대응책 분주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전기차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둘러싸고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기업의 독주에 맞서 북미 시장 진출과 정부의 ESS 사업 확대를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꾀하는 모습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CATL(37%)에 이어 EVE(13%), BYD(9%), CALB(7%), 고션(6%) 등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5%에서 2024년 6%대로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2023년 51GWh에서 2030년 485GWh, 2035년 976GWh로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하는 등 장기적으로 한국 배터리 3사의 ESS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북미 홀랜드 공장의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가장 먼저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활용해 이달부터 현지 생산에 돌입했으며, SK온은 내년 하반기 조지아 공장에서 ESS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내 PFE(중국 등 우려국 소속의 금지외국기관) 원산지 규제로 인해 국내 배터리 셀의 대체 수요가 급증했다"며 "2026년부터 본격화될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ESS 규제 강화는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장주기 ESS 입찰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에서도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 ESS 시장은 2018년까지 글로벌 신규 ESS 용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낮은 사업성과 안전 문제 등으로 2019년 이후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정부가 2038년까지 23GW(기가와트) 공급을 목표로 올해부터 매년 ESS 입찰을 실시함에 따라 국내 시장도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당초 목표 물량(540㎿)을 초과한 총 563MW 규모로 전국 8개 지역에 ESS 구축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삼성SDI가 6개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혀 전체 물량의 76%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진행되는 2차 입찰 역시 1차 때와 비슷한 총 540㎿로,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공급 시기는 2027년 12월로 발표됐다.
1차 입찰에서 성과를 거둔 삼성SDI는 이번에도 삼원계(NCA) 배터리를 앞세울 것으로 관측되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하는 리튬인산철(LFP)을 내세울 전망이다.
사업자 선정 후 공급까지 1년 넘게 시간이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차 입찰에 대비해 생산 거점을 국내로 전환하거나 ESS 전용 생산 라인을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ESS는 전기차에 비해 산업 트렌드가 안정적이고 계약 규모가 커 수익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며 "배터리 3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이 장주기 ESS 입찰에 참여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rit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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