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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해제 계획' 비웃듯…하마스, 가자지구서 건재 과시

입력 2025-10-19 02:43  

'무장해제 계획' 비웃듯…하마스, 가자지구서 건재 과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휴전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다시 통제력을 확보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하마스가 무장 해제할 것을 연일 압박하고 있지만,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휴전으로 시간을 번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지난 9일 이뤄진 합의에 따라 10일 휴전이 발효된 직후부터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주요 교차로에 치안·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하마스 제복을 입은 상태였다고 한다.
또 하마스가 통치하는 행정조직과 관료들도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군사조직 출신 행정관들을 새로 임명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 "우리는 가자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현지 언론은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이 "질서 회복"을 목표로 주요 세력들과 회동을 갖고 청년 수백명을 징집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급에서도 이상 기류가 흘러나온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무함마드 나잘은 전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무장 해제를 '예' 또는 '아니오'로 단정할 수 없다"며 "무기를 누구에게 넘긴다는 것인지부터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중부 주민 술리만은 와이넷에 "모든 고통을 겪은 끝에 하마스가 우리를 내버려 두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며 "전쟁이 끝나고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을 때 하마스가 모든 곳에 있었다"고 실망감을 표현했다.
한 젊은 가자지구 주민은 "만약에 이곳에서 자유 선거가 치러진다면 90%는 하마스가 사라지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그들의 '저항'은 오직 파괴를 불러왔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와이넷은 하마스가 삼, 라다 등 치안부대를 동원해 '부역자 사냥'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부샤바브, 알아스탈 등 하마스에 맞서는 민병대를 지원한 사람들을 솎아내 체포, 공개 처형, 고문 등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도 지난 15일 하마스의 이같은 움직임을 가리켜 "범죄 행위이자 노골적인 인권 침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아바스 수반이 속한 파타당은 팔레스타인 통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하마스의 라이벌이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다시 조직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마스는 이를 위해 처형은 물론 마피아와 같은 강압적 방식도 동원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주민들이 하마스의 통치에 저항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체념한 듯하다"며 "가자지구의 많은 이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평화가 돌아올지 걱정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가자에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 구상의 1단계에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휴전이 발효된 뒤 인질·수감자 교환 석방이 진행됐다.
남은 2단계 협상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하마스를 배제한 가자 과도 행정부 수립 등이 핵심 쟁점이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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