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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우아함과 실용성 사이 균형잡기…볼보차 첫 전기 세단 ES90

입력 2025-10-21 11:16   수정 2025-10-22 14:33

[시승기] 우아함과 실용성 사이 균형잡기…볼보차 첫 전기 세단 ES90
프랑스 니스·모나코 글로벌 시승회…패스트백 실루엣에 넉넉한 실내공간
고요·안정적 주행감…25개 스피커에 '애비 로드 스튜디오' 모드로 귀호강


(니스·모나코=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5'에 12년 만에 참가해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을 전면에 선보였다.
1927년 브랜드 설립 이래 처음 출시한 전기 세단으로,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과 비교해 늦게 내놓은 전동화 모델이다. 그런 만큼 전통적인 프리미엄 세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우아함과 실용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고, 최신 안전·편의 기술을 대거 탑재해 차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와 모나코에서 글로벌 취재진을 상대로 열린 시승회에서 내년 한국에 출시될 ES90의 운전대를 미리 잡아 봤다.
니스 쉐라톤 호텔 앞에서 만난 ES90의 첫인상은 '익숙함 속의 파격'이었다. 볼보차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 디자인에 다른 볼보 전기차처럼 '막힌 그릴'이 적용됐지만, 전반적인 모습은 그간의 세단과는 전혀 달랐다.
완만한 루프라인을 갖추며 엔진룸-캐빈룸-트렁크룸으로 나뉘는 전통적인 3박스 세단 디자인에서 탈피해 패스트백 같기도 했고, 지상고가 높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느낌도 났다. 개성을 갖추는 동시에 공기저항을 낮춰 에너지 효율을 높였고, 해치백처럼 트렁크에 짐을 쉽게 실을 수 있게 됐다.

실내는 볼보차 특유의 간결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특히 국제산림관리협회(FSC)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목재 소재 내장재와 시트, 도어 패널, 팔걸이에 쓰인 바이오 소재 '노르디코'가 어우러져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천장을 거의 다 차지하는 파노라믹 루프 덕에 차 내부가 더 넓고 화사해 보였다. 기본적으로 투명한 창 형태지만 남프랑스의 햇볕이 너무 강하게 내리쬘 때는 버튼을 눌러 투명도를 낮출 수 있었다. 자외선은 99.9% 차단하는 소재로 돼 있어 차에 오래 타고 있어도 피부가 자극되지는 않았다.

스티어링휠 뒤에는 9인치 디스플레이와 13.2인치의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있었다. 실내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어서 속도와 경로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기 쉬웠다.
14.5인치 크기의 중앙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차량 기능 설정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음량 조절과 곡 이동을 제외한 모든 버튼이 터치식으로 돼 있어 운전 중에 제어하기에는 약간 불편한 감이 있었다. 사이드미러 위치 조정, 라이트 설정, 글로브박스 열기 등도 터치스크린으로 해야 했다.

실내는 긴 휠베이스 덕에 보이는 것보다도 더 넓었다. 2열에서도 무릎 앞에 넉넉한 공간이 남았다. 뒷좌석에도 최대 33도까지 젖힐 수 있는 전동식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돼 편안함을 한층 더했다.
시승은 니스 시내에서 시작해 근교 생폴드방스와 모나코 시내를 거쳐 모나코 인근의 한 호텔에 도착하는 약 11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최대출력 245㎾(333마력)를 내는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트림이다.
지중해 옆 해안도로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할 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느리게 달리다가도 기어 레버를 아래로 당기기만 하면 이 기능을 켤 수 있어 편리했다.
고속도로 코스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자 후륜 모터가 내는 부드러운 가속력이 느껴졌다. 폭발적인 가속감보다는 균형 있게 추진력을 내면서 도로와 밀착해 달리는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었다.
시속 110㎞의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크지는 않았다. ES90은 앞좌석 기준 실내 소음이 청소기나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할 때 나는 수준인 68㏈(뒷좌석은 70㏈) 이하로 유지된다. 또 액티브 섀시가 장착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위아래 흔들림을 잡아줬다.

니스와 모나코 도심의 좁은 골목길에서도 ES90의 큰 차체가 어딘가에 부딪히는 일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된 서라운드 뷰 기능은 실제 차 위에 올라서서 둘러보는 것처럼 옆 차나 벽과의 거리를 명확히 보여줬다. 조향 반응 속도도 빨라서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올 때 안전하게 피할 수 있었다.
주행을 마친 후 전비는 1kWh당 5.6㎞로, 시내 주행이 많아 유럽(WLTP) 기준 인증 전비인 1kWh당 6.2㎞보다는 낮게 나왔다.
ES90을 몰면서는 전문 스튜디오나 콘서트홀 수준의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볼보차 중 가장 많은 25개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고성능 스피커와 1천610W급 바워스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생생하고 풍부한 소리가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여기에 비틀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녹음을 한 영국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를 재현한 애비 로드 스튜디오 모드가 추가돼 원하는 스타일대로 음향을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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