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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회주의 성공사례…20년 좌파집권 밀어낸 볼리비아 경제난

입력 2025-10-20 16:19  

한때 사회주의 성공사례…20년 좌파집권 밀어낸 볼리비아 경제난
국유화 부작용, 달러 부족에 물가상승 겹치며 민심 이반 가속화
파스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 천명…"하나의 경제실험 마침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으로 볼리비아의 좌파 정권이 20년 만에 무너진 배경에는 극심한 경제난에 따른 민심 이반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남미 사회주의의 성공 사례로 불리던 경제 모델에 마침표를 찍고, 친(親)기업 중도주의 성향의 새 지도자에게 유권자들이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집권한 좌파 사회주의운동당(MAS)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당시의 자원 수출 호황기를 이용해 국가 주도의 경제 정책을 폈다.
특히 그는 자국의 풍부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국유화해 수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국부를 사회복지 등을 확대하는 데 투입했다. 이를 통해 빈곤율을 현저히 낮추는 성과를 거두며 한때 남미 사회주의 성공 사례로 칭송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10년도 채 이어지지 못했다. 2014년 이후 천연가스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국가 경제가 위기를 맞은 것이다.
특히 수출 감소와 정책 혼선이 겹치면서 외환보유고가 빠르게 바닥났다. 2014년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 수준이던 외환보유고는 약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로 급감했다.
여기에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까지 이어지면서 위기는 더욱 심화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재정적자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도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수급 불균형으로 최근 몇 달간 볼리비아 국민들이 자동차에서 밤을 지새우며 주유소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로이터 통신은 "한때 풍부했던 천연가스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연료는 부족하다"며 볼리비아의 취약한 경제 상황이 이번 선거를 뒤덮은 핵심 이슈라고 짚었다.
AFP 통신은 "이번 선거는 모랄레스의 천연가스 매장지 국유화로 자금을 투입한, 초기의 번영이 두드러졌던, 하나의 경제 실험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선거에서 승리한 기독민주당 소속 로드리고 파스(58) 당선인은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감세와 재정 건전성을 추구하면서 사회 지출을 지속하는 방식의 점진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하이메 파스 사모라(86) 볼리비아 전 대통령(1989∼1993년 재임)의 아들이자 현 상원 의원이다. 시의원, 시장 등을 역임한 잔뼈 굵은 정치인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는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둔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강조하며 표심을 끌어들였다.
파스의 승리를 견인한 1등 공신으로 그의 러닝메이트인 에드만 라라 몬타노(39)를 꼽는 분석가들도 많다.
경찰 출신인 라라는 경찰 내부의 부패 의혹을 폭로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리면서 유명해졌고, 이로 인해 경찰 조직에서 퇴출당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 동안 "파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내가 그를 바로잡겠다"며 반(反)부패 메시지를 강조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미성년 여성 인신매매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부패 문제가 화두가 된 상황에서 라라의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소구됐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라라의 인기가 "파스가 승리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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