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75주년 앞두고 中대사 참배…북측 "보호 위해 이전 예정"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북중관계 강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세웠던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을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측이 최근 새롭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항미원조) 75주년 기념일(25일)을 앞두고 전날 평양시 강동군에서 새롭게 발견돼 향후 이전 예정인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현지 조사를 했다.
해당 기념탑은 강동군 군민들이 1953년 10월 25일 자발적으로 건설해 계속 유지해 오던 시설로, 현지 개발 수요를 반영하고 기념시설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해 강동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옮겨 짓기로 했다는 게 대사관 측 설명이다.
기념탑은 민가 옆 언덕에 있으며 탑에는 '국제주의 열사 기념탑', '열사정신 만고불멸' 등의 문구와 함께 이곳에 안장됐던 중국군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왕 대사 일행은 기념탑 참배 후 이전 예정지인 열사능원을 방문해 성묘하고 이전 건립 위치 등에 대해 북한 측과 논의했다.
북한 측 관계자는 기념탑의 건립 역사와 관리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 사람들은 중국군이 북한 보위와 평화 수호를 위해 크게 희생한 점을 세대에 걸쳐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전은 기념시설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대사는 북한 측의 기념시설 유지보수에 감사를 표하면서 "열사 기념시설은 북중 우호 단결의 중요한 상징이자 매개체"라고 밝혔다.
또 올해 항미원조 75주년을 맞아 "북중 양국이 이번 계기로 더욱 소통·협력하고 열사 기념시설 관리 업무를 함께 잘하는 한편, 북중 우의를 더 잘 전승하고 북중관계의 더 큰 발전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