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요구' 돈바스 포기 불가 의미…미·러 정상회담앞 결집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 주요국과 우크라이나 정상들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결집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국 정상은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러시아가 무력으로 점령하지 못한 지역까지 포함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우회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그들은(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금 위치(전선)에서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일 비공개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주장대로 돈바스 전체를 포기하라고 압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유럽 측에서 우려가 커졌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또 "러시아의 시간끌기 전술은 평화에 진지한 당사국이 우크라이나뿐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될 때까지 러시아의 경제와 방위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동결된 러시아의 국유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조치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주 후반 EU 정상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비공식 협의체인 '의지의 연합' 틀 안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 정상과 EU 지도부가 동참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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