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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프로강 삼각주에 고립된 러시아군 탈출하려다 피폭"

입력 2025-10-21 22:41   수정 2025-10-22 11:26

"드니프로강 삼각주에 고립된 러시아군 탈출하려다 피폭"
우크라군 "러시아군에 죽음의 지대…올 1월부터 5100명 사망"
드니프로강 삼각주, 전술적 활용 가능하나 병력 노출 쉬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 삼각주에 고립된 러시아군이 배로 탈출하려다 우크라이나군에 폭파당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해병대 제40연안방어여단이 기록한 영상을 보면 러시아 병사 한 무리가 작은 보트를 타고 드니프로강 삼각주의 습지 섬에서 출발한다. 러시아 점령지로 무사히 귀환하기 위해 갈대와 진흙으로 위장막까지 쳤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상공에서 이들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곧바로 무인기(드론)를 출동시키고 이 드론은 곧장 이 배 위로 급강하한 뒤 그대로 폭발한다.
우크라이나 해병대 제30사단의 올렉산드르 자브토노프 대령은 텔레그래프에 "이 지역은 러시아군에겐 죽음의 지대"라며 "숨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드니프로강은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드니프로강이 흑해와 만나는 하류 지점, 즉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 남쪽엔 갈대밭으로 뒤덮인 습지와 좁은 수로로 이뤄진 미로같은 삼각주가 펼쳐지며 자연적인 완충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2022년 11월 우크라이나군이 이 남부 도시를 해방한 후 드니프로강은 사실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선이 됐다.
현재 드니프로강 오른쪽 강둑은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으며, 낮은 지형에 홍수 위험이 높은 왼쪽 강둑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이 지역은 이번 전쟁에서 위험한 전장 중 하나로 변모했다. 진격은 몇 m 단위로 측정되며, 생존은 은신과 '타이밍'에 달려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이곳 삼각주에서만 5천1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으며 보급 부족으로 아사한 경우도 보고됐다.
자브토노프 대령은 "우리 전투원이 최근 섬에서 포로로 잡은 자들은 식량과 식수 공급이 불가능해 강물을 마셔야 한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삼각주에서 포착된 영상에는 늪지대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작은 고무보트와 임시로 만든 배들의 필사적인 움직임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우크라이나 드론에 제거된다.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 분석 책임자 옥사나 쿠잔은 "적은 소규모 위장 부대 단위로 진격하는데 이는 전쟁 초기엔 볼 수 없었던 전술"이라며 "드니프로 삼각주 섬들에 남은 러시아 부대는 식량, 탄약, 병력 교체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술적 차원에서 삼각주의 섬들은 소규모 팀이 정찰 정보를 수집하거나 드론 작전 반경 확대에 필요한 무선 통신망 구축 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 또 수역을 장악하면 소형 보트 이동 경로, 잠재적 적군 보급로를 통제할 수도 있다.
문제는 섬들이 해발 고도가 낮고 개방된 수역에 둘러싸여 병력이 노출되기 쉬우며 공중이나 강 건너편에서 표적이 되기 쉽다는 점이다.
자브토노프 대령은 "적군은 비나 안개, 강풍으로 드론 작전이 어려운 때를 노려 기습적으로 소규모 보병 부대로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삼각주 내의 전선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지휘관은 "이 섬들은 우크라이나의 다른 영토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러시아군이 일부를 점령하도록 내버려 두면 그들은 반드시 더 나아가려 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방어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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