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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성공회서 분리된 보수교단 대주교 성추행 의혹

입력 2025-10-24 16:14  

북미 성공회서 분리된 보수교단 대주교 성추행 의혹
WP, 스티븐 우드 대주교 상대로 '공식 고발' 보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과 캐나다 성공회에서 분리돼 나온 보수 복음주의 교단 '북미 성공회'(ACNA)의 최고지도자인 스티븐 우드(62) 대주교에 대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CNA는 기존 미국 성공회와 캐나다 성공회가 동성애자 사제를 서품하는 데에 반발하는 보수 성직자들과 교회들이 갈라져 나와 2009년에 세운 교단으로, 세계성공회공동체(The Anglican Communion) 회원 교단은 아니다.
WP에 따르면 우드 대주교는 대주교로 선출되기 2개월 전인 2024년 4월에 자신이 주임사제로 있는 교회의 사무실에서 여성 사역자 클레어 벅스턴(42)의 머리 뒤에 손을 대고 이 여성에게 접촉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들 4명을 둔 유부남인 우드 대주교는 현재 ACNA 수장인 대주교직과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권역의 마운트플레전트 소재 세인트앤드루스 교회의 주임사제직과 미국 남부에서 40여개 교회를 관할하는 캐롤라이나 교구 수석주교직을 겸임하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교회의 어린이 사역 담당 책임자였던 벅스턴은 WP 인터뷰에서 우드 대주교가 이 성추행 사건 전에 자신에게 수천 달러의 돈을 교회 자금으로 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드 대주교가 자신에게 접근하기 전에 "과도한 칭찬과 호의를 표현"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혼 여성이며 세 아들을 둔 벅스턴은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ACNA 교단과 지도부가 기본적 도덕과 원칙에서 얼마나 크게 일탈했는지 정말 기이하다"고 말했다.
ACNA 교단의 한 공보 담당자는 이 교단의 대주교를 상대로 교회법상 공식고발(presentment)이 이뤄진 것은 교단 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WP에 설명했다.
ACNA 헌장과 법규에 따른 공식고발은 개인적 피해 주장인 '고소'(complaint)보다 더 나간 단계로, 교회 공식기구가 보고서를 제출해 이뤄진다.
공식고발을 계기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라 정식 교회재판 개시 여부가 정해진다.
WP는 우드 대주교가 "이 문제들을 명확하고 진실되게 규명하기 위한 우리 법규상의 절차를 믿고 신뢰하며,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정중히 거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ACNA의 중서부 18개 교회를 관할하는 교구주교인 스튜어트 러크 3세(58)는 교회 혹은 교구에서 직분을 맡은 남성들의 폭력이나 성비위 의혹을 부당하게 처리했다는 혐의로 교회재판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공식고발은 2022년에, 기소는 2023년에 이뤄졌다.
러크 주교를 상대로 한 재판의 증언 청취는 10월 중순에 마무리됐으며, 주교, 신부, 교구 신자 등 7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판결은 올해 내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solatid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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