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평화유지군 향해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격가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향해 수류탄을 투하했다고 UNIFIL이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UNIFIL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레바논 남부 크파르 켈라 인근서 순찰 중인 UNIFIL에 이스라엘 드론이 접근해 수류탄을 떨어뜨렸으며 이후 이스라엘 군 탱크가 UNIFIL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UNIFIL 내 부상자는 없었으며 장비 피해도 발생하지는 않았다.
UNIFIL은 "드론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방어적 조치를 했다"며 "이스라엘군의 이 같은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 결의와 레바논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레바논 남부에서 유엔 안보리가 위임한 활동을 하는 평화유지군의 안전과 안보를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을 벌인 후 지난해 11월 헤즈볼라와 휴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병력 철수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며 산발적 공격을 지속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UNIFIL을 상대로 한 공격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UNIFIL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9월에도 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경계선 '블루라인' 인근에서 유엔군 옆으로 드론을 이용해 수류탄을 떨어뜨렸다.
지난 1978년부터 파견된 UNIFIL은 레바논 정부 통치권 회복을 돕고 헤즈볼라 비무장화 등을 지원하는 등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했으나 미국 등의 요구로 내년 말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50개국에서 파견한 1만명이 활동 중이다.
UNIFIL 일원으로 활동해온 한국의 동명부대도 UNIFIL 전체 활동 종료 시기에 맞춰 비슷한 시기에 철수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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