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이어 두번째 장기 순환배치…對北·對中 억지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4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공군이 최근 4대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일본에 전진 배치했다고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국방 당국이 자체 및 동맹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 또는 취소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미 공군이 당초 예정대로 B-1B 폭격기의 일본 전개를 추진한 것은 이 지역 안보의 중요성과 미국의 방위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일본에 배치됐던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들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동맹국과도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한반도 인근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대북(對北)·대중(對中) 억지력 등 연합방위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미 군사전문매체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시스'(AIR & SPACE FORCES)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에 따르면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AFGSC)는 텍사스주 다이스 기지에 소속된 4대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일본 아이모리현 미사와 미군기지에 지난 18일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전략폭격기 기동군'(BTF·Bomber Task Force)으로 일본 미사와 기지에 B-1B 폭격기를 배치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동안 미 공군은 일본, 한국과 연합훈련을 할 때 훈련기간에만 B-1B 폭격기를 잠시 투입해왔으나 지난 4월에 처음으로 순환 배치 형태로 장기간 전개했었다.
BTF는 미 공군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적국에 대한 억지력을 제공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 작전으로, 언제 어디서든 치명적인 전투력을 전개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략적 수단으로 인식돼왔다.
이번에 배치된 B-1 폭격기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서 활동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지난 4월의 경우 미 공군 B-1 폭격기들은 한 달여간 미사와기지에 머물면서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사와 기지는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민군 겸용 공군기지로, 한미일 연합훈련의 주요 거점이 되는 등 미 공군에겐 동북아 안보의 핵심축으로 간주돼왔다.
이곳은 서울을 비롯해 북한 평양, 중국 베이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각각 1천400㎞ 이내의 거리에 있어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B-1B 폭격기는 1시간 이내에 출격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B-1B 폭격기가 상시 배치된 괌 앤더슨 기지보다 유사시에 훨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 중 하나인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천㎞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죽음의 백조'로도 불린다.
1980년대 구소련에 대한 핵억지력을 위해 개발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 1994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이행을 위해 B-1B를 핵 임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현재는 재래식 무기 전용 폭격기로 운용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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