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매출만 8조원 이상 전망…사상 최대 실적 기대
4분기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메모리 슈퍼사이클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SK하이닉스가 29일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가운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날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7천918억원, 영업이익 11조6천497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08%, 영업익은 65.72%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런 호실적은 AI 인프라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매출 기준 SK하이닉스 점유율은 64%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1%, 삼성전자는 15%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엔비디아와 막바지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다.
HBM 매출 증가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더욱 높아질지도 주목된다. HBM은 범용 D램보다 가격이 약 5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2.2%, 41.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하이닉스 HBM 매출액은 8조2천억원으로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말부터 시작된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D램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치는 기존 전분기 대비 6% 증가에서 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전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며 SK하이닉스는 4분기 이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앞다퉈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뿐 아니라 오픈AI, 소프트뱅크 등 신규 플레이어들이 뛰어들며 당분간 AI 투자 랠리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칩에 필수적인 메모리 업계가 최대 수혜를 입으며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단 기대감이 크다.
내년에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칩이 출시되며 본격적인 HBM4 시장 경쟁이 시작된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으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 사이클로 인해 SK하이닉스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증권은 "내년에는 HBM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이 올해 65%에서 내년 61%로 둔화하겠지만 범용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내년 4분기까지 지속되며 범용 D램 영업이익률은 50%에서 59%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낸드도 회사의 경쟁사 대비 높은 쿼드레벨셀(QLC) 비중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올해 9%에서 내년 22%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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