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직원 폭사 항의하다가 확인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독일 공영방송 협력업체 직원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요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ZDF방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숨진 제작사 PMP(팔레스타인미디어프로덕션) 직원 아부 무타이르가 하마스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ZDF는 이스라엘군에서 이같은 내용의 문서를 받았다며 그를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 소속으로 추정했다.
방송사는 그가 2013년부터 근무했으나 ZDF 직원은 아니고 기술 담당이어서 자사 저널리즘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기된 의혹을 심각하게 여긴다며 PMP와 협력을 중단하고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제2 공영방송인 ZDF는 1996년부터 PMP가 현지에서 제작한 영상을 받아 방송해 왔다.
사망한 직원이 하마스 소속인 사실은 ZDF가 PMP 사무실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에 해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폭격 직후 ZDF는 "언론인이 업무 도중 공격받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었다.
독일 일간 벨트는 무타이르의 장례식에 취재용 조끼가 놓였다며 하마스가 그의 죽음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뒤흔드는 스캔들"이라며 하마스가 ZDF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국제기자연맹(IFJ)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언론인과 미디어 종사자가 최소 224명이라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하마스 소속이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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