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순매수, 개인·외인은 '팔자'…하이닉스 사상 최고치 경신, '10만전자' 회복
한미 원전 협력 기대에 두산에너빌리티 급등…코스닥은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 강세와 SK하이닉스 호실적에 힘입어 4,080대로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0.74포인트(1.76%) 오른 4,081.15에 장을 마치며 지난 27일 기록한 종가·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4,042.83)를 갈아치웠다.
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1.27%) 오른 4,061.54로 출발해 지난 27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폭을 줄였으나 다시 오름폭을 키워 4,084.09까지 장중 역대 최고치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1,431.7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천40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은 3천612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2천226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전날에 이어 '팔자'를 나타냈다.
앞서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6천억원가량 순매도하며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우려가 컸던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많이 순매도한 바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간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하면서 엔비디아가 급등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장 전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장중에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에 상승폭이 일부 제한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에 도착한 직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특별연설에서 "한국과의 무역 합의를 매우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혀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확대, 증시는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연설에서 30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협상을 타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합의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양측 모두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도착 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한국과 반도체·조선 산업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뒤이어 진행되는 가운데 일정 중 한국과의 협상문 도출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000660](7.10%)가 장중 55만9천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삼성전자[005930](1.01%)도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인 '마누가(MANUGA)' 기대감에 11.57% 급등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후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면서 HD현대중공업[329180](0.17%), 한화오션[042660](0.30%) 등 조선주도 올랐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0.78%), 현대차[005380](2.99%), 기아[000270](1.94%), NAVER[035420](4.74%), 삼성물산[028260](11.59%) 등도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30%), 현대로템[064350](-3.15%), KB금융[105560](-0.34%), 셀트리온[068270](-1.51%) 등은 하락했다.
다만 이날 '불장'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566개로, 상승한 종목 수(305개)를 웃돌아 증시 온기가 종목 전반으로는 번지지 못한 모습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5.05%), 전기전자(2.93%), 건설(2.77%) 등이 올랐으며 섬유의류(-2.00%), 제약(-1.23%), 오락문화(-1.09%) 등은 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1포인트(0.19%) 내린 901.5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20포인트(0.35%) 오른 906.50으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이다 장중 하락 전환해 한때 900선을 내줬으나 장중 내림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625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45억원, 3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1.38%), 에코프로[086520](-4.22%)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196170](-2.00%), 파마리서치[214450](-3.73%), 리가켐바이오[141080](-1.94%) 등이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58%), HLB[028300](0.84%), 펩트론[087010](1.92%) 등은 올랐다.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RFHIC[218410](22.18%), 케이엠더블유[032500](17.39%) 등 통신장비주도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1조9천55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2천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5조646억원이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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