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앨버트 루툴리의 사인이 58년 만에 뒤집혔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부 피터마리츠버그에 있는 콰줄루나탈 고등법원은 전날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이던 루툴리의 1967년 사망 원인이 사고가 아닌 폭행에 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고인의 사인은 경찰과 철도공사 직원들의 폭행으로 인한 두개골 골절, 뇌출혈과 뇌진탕으로 확인됐다"며 "그를 제거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67년 당시의 검시 결과를 무효화하고 현재 행방을 확인할 수 없는 당시 철도 경찰관과 기관사, 역장 등 7명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루툴리는 1967년 7월 21일 58세를 일기로 숨질 때까지 ANC 의장을 지내며 반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 차별 정책) 운동을 이끌었다.
당시 정부는 공식 조사 결과 그가 철로 위를 걷다가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가족과 활동가들은 오랫동안 이 결론에 의문을 제기해왔고, 남아공 정부는 과거 백인 정권에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맞선 투쟁 과정에 숨진 여러 정치 활동가들의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올해 재개했다.
ANC는 성명에서 "루툴리가 국가가 승인한 살해의 희생자임이 인정됐다"며 "오랜 왜곡을 바로잡은 역사적 판결"이라고 환영했다.
남아공의 교사 출신 정치인인 루툴리는 인종 차별 정책에 맞선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로 1960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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