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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93)'사막의 강자' 낙타…낙타유는 슈퍼푸드

입력 2025-11-07 07:00  

[아프리카는] (93)'사막의 강자' 낙타…낙타유는 슈퍼푸드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아프리카 대표 동물로 초원의 사자나 코끼리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기자 머릿속에는 낙타가 어느 동물보다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2017년 말부터 3년간 이집트 특파원으로 지내는 동안 거대한 피라미드를 구경하러 갔을 때 눈에 들어온 낙타는 사막의 신비함을 더했다.
낙타가 관람객을 태우고 모래 위를 천천히 걷거나 앉아서 쉬는 것을 보니 사막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낙타는 한국에서 동물원 등 특정 장소에서만 볼 수 있지만 오래전부터 왠지 친숙한 느낌이다.
고 신경림 시인이 2008년 '낙타'라는 제목의 시집을 내는 등 문학 작품에서 강인함과 인내, 고독 등을 상징하는 존재로 많이 등장한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자의 구원 가능성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라고 답한 비유적 표현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의 관용어구로 널리 쓰인다.
낙타는 아프리카와 떼어놓을 수 없는 동물이기도 하다.
현재 낙타는 지구의 6개 대륙 가운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주로 분포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의 낙타 약 4천200만 마리 가운데 80% 이상이 아프리카에 있다.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사하라 사막과 주변 반건조지대에서 낙타는 유목민과 오랫동안 역사를 함께 해 온 것이다.

아프리카 내 낙타 수 통계는 자료 별로 차이가 있지만 차드, 소말리아, 수단, 케냐, 니제르, 에티오피아, 모리타니, 말리 등이 낙타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사막의 배'라 불리는 낙타는 역사적으로 인간의 활동 범위를 사막으로 넓힌 핵심 교통수단이다.
과거 베르베르인 등 유목민들은 낙타에 짐을 싣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며 금, 소금 등의 물품을 거래했다.
낙타가 삭막한 환경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덕분이다.
낙타는 약 20일 동안 물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며 등에 있는 혹 속의 지방을 활용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낙타는 현재 아프리카인들의 경제 활동에 커다란 보탬이 되고 있다.
예컨대 소말리아의 낙타 수는 약 750만 마리로 염소(3천만 마리), 양(1천300만 마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극빈국으로 꼽히는 데 사육한 낙타를 중동의 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많이 팔고 있다고 한다.

낙타유(낙타젖)는 최근 슈퍼푸드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낙타유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사막 유목민들의 먹거리였는데 비타민C, 철분,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사람의 면역력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들은 낙타유의 생산량을 늘리고 관련 수익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월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외곽의 농장들에서 낙타 한 마리가 하루 최대 10ℓ의 낙타유를 생산하고 그 일부는 요구르트로 가공된다며 "낙타유 생산이 소말리아 농업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낙타는 아프리카인들의 흥을 돋우는 데도 쓰인다.
니제르, 케냐, 이집트 등 여러 국가에서 낙타가 사막을 달리는 경주가 열리면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경제·문화적 가치가 큰 낙타는 아프리카에서 인간에 이로운 '효자 동물'로서 지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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