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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화재 후폭풍에 숨고르는 2차 ESS 수주전…안전성이 관건

입력 2025-11-09 07:01  

국정자원화재 후폭풍에 숨고르는 2차 ESS 수주전…안전성이 관건
화재 후 안전성 기준 강화 검토…사업자 선정 올해 넘길 수도
K배터리 3사, 기술력 강조로 ESS 시장 변화에 대응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당초 지난달로 예상됐던 1조원대 규모의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수주 사업 공고가 국가정보자원(국정자원) 화재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비가격 지표 중 하나인 화재 안전성 항목 기준을 보강하거나 새로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업자 선정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 평가 지표 중 화재 안전성 항목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2차 사업은 지난 7월 진행된 1차 사업과 유사한 규모의 총 540MW(메가와트)로 1조원대로 예상되며, 공급 시기는 2027년 12월이다.
당초 10월 중 경쟁입찰 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정자원 화재 발생 후 기존보다 안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지연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국가 시스템이 아직 100% 회복이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지는 입찰이다 보니 신중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비가격 지표 중 하나인 '안전성' 항목 기준을 강화하거나 새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장애 시스템 복구율은 최근 95%를 넘어섰다.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모두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열린 사업자 간담회에서 전력거래소는 1차 사업 평가 배점에서 40%로 책정됐던 비가격 지표 비중을 2차 사업에서는 최대 50%까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가격 지표는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안전성, 주민 수용성 및 사업 준비도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번 국정자원 화재로 화재 및 설비 안전성 항목에 새로운 기준을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보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한 지표 설정을 위해서는 전문가 토의 등을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입찰 공고가 다음 달 말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고 후 입찰지원서 제출, 사업자 설명회 등의 과정이 필요한 만큼 사업자 선정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 둔화에 ESS 사업 수주가 절실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안전성 강화, 국내 생산 평가 비중 향상 등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2027년 공급이다 보니 아직 사업 준비에 시간이 있지만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기준 및 방향성이 정해져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각자의 배터리 기술력을 강조하며 ESS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1차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76%를 수주한 삼성SDI는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배터리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측은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개선안 마련, 사고 예방을 위한 매뉴얼 공동 관리 등 신뢰할 수 있는 ESS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1차 수주전에서 자존심을 구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국내 생산화를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던 LFP 배터리를 오창 공장의 ESS용 NCM 배터리 라인을 전환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온은 서산공장 전기차 전용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SK온은 내년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미국 대규모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쌓은 양산 노하우를 국내 생산 안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jak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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