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등 조속히 타결키로…바레인과도 협상 개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가 미국의 50%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난관 타개를 위해 무역망 확대에 나섰다.
10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도 매체 인디아TV 등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인도와 호주가 조속한 포괄적경제협력협정(CECA) 타결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같은 날 호주 멜버른에서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부 장관과 회담한 뒤 나왔다.
CECA는 서비스와 투자, 경제협력 등 비관세 장벽까지 포괄하는 협정으로 주로 상품무역에 초점을 두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넓은 범위를 다룬다.
인도와 호주는 2022년 12월 양국 간에 발효한 FTA 일종인 경제협력무역협정(ECTA)상의 협력 범위 확대를 위한 CECA 협상에 나섰다.
양국은 당초 이 협상을 2023년 말까지 끝내려 했지만 여의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타결이 미뤄졌다.
양국이 CECA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지난 8월 말 인도에 총 50%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요 수출길이 막힌 인도는 수출시장 다변화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인도와 호주 간 지난해 무역 규모는 약 240억달러(약 34조9천억원)에 달했다.
호주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얄 장관은 최근 43명으로 구성된 인도 대표단을 이끌고 뉴질랜드도 방문, 토드 매클레이 뉴질랜드 통상부 장관과 만나 FTA 협상을 벌였다.
뉴질랜드 정부는 성명에서 지난 7일 협상은 건설적이었고 여러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인도와 뉴질랜드는 당초 2010년 FTA 협상을 시작했다가 약 5년 만에 중단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10년 만에 협상을 재개했다.
고얄 장관은 양국이 조속한 FTA 타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 3일 바레인과도 CEC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같은 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회담을 열고 경제와 무역, 투자 등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전자제품, 원유, 가공식품, 귀금속, 보석류 등의 교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는 유럽연합(EU)과 올해 말 체결을 목표로 FTA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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