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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트럼프 다큐'로 궁지 몰린 BBC…"정치적 공격" 지적도

입력 2025-11-10 11:19  

1년 전 '트럼프 다큐'로 궁지 몰린 BBC…"정치적 공격" 지적도
보수 성향 前자문위원 의혹 제기…트럼프 행정부도 비난 가세
가디언 "BBC, 재정 관련 정부와 협상 앞둬…중대한 순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짜깁기해 방영했다는 논란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강타했다.
커지는 공정성 시비에 팀 데이비 사장과 데보라 터너스 보도국장 등 수뇌부가 9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한 것이다.
내부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BBC의 논조를 손보려는 보수 진영의 압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 4일 영국 보수 일간지인 텔레그래프의 1면 기사 '유출된 메모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BBC의 편견이 드러나다'에서 시작됐다.
이 기사는 BBC의 '편집 지침 및 기준 위원회'(EGSC)의 외부 독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마이클 프레스콧이 BBC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BBC가 작년 10월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미 의회 폭동이 일어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이 주된 내용이었다.
프레스콧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세 부분을 한 문장처럼 보이도록 짜깁기해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BBC 아랍어 서비스가 반유대주의적 성향 기고자들의 글을 실었다고도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국 하원 미디어 담당 위원회는 BBC가 프레스콧의 주장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답변 기한을 10일까지로 통보했다.
데이비 사장과 터너스 국장의 이날 사임은 논란 촉발 5일 만이자 의회 답변 기한 하루 전 이뤄졌다.
영국 진보 성향 일간지 가디언은 두 사람의 사임이 "프레스콧의 추가 공격으로부터 BBC를 보호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의 의혹 제기가 다분히 정치적 목적을 지녔다고 보고, 추가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BBC가 주요 인사 사임이라는 고육지책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프레스콧은 영국 보수 진영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그가 BBC의 외부 독립 자문위원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BBC 이사회 일원인 로비 깁이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깁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홍보 책임자이자 영국의 보수 성향 방송사 GB뉴스의 설립을 도운 인물이다.
가디언은 프레스콧의 의혹 제기 이후 영국 보수 정치인들이 앞다퉈 BBC 비난에 나선 점에도 주목했다.
특히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지난 7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데이비 사장이 이 사태에 관해 설명하거나 사임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도 8일 BBC를 "100% 가짜뉴스", "좌파 선전 기계"라고 일컫는 등 트럼프 행정부도 비난에 가세하는 모양새였다.
가디언은 "일부 BBC의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BBC의 정치적 성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BBC는 영국 시청자들이 매년 내는 가구당 175.5파운드(약 33만4천 원)의 수신료로 운영된다.
BBC 헌장은 공익을 위해 정확하고 공정한 뉴스를 제공하는 것을 자사의 사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BBC는 과거에도 중립성 논란에 여러 번 휘말린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리처드 샤프 당시 BBC 이사회 의장이 존슨 전 총리의 거액 대출을 도왔던 이력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 사임했다.
같은 해 BBC는 난민 정책을 비난한 축구 프로그램 진행자인 전직 축구선수 게리 라인커를 하차시켰다가 일부 시청자들의 '보이콧'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정치적 편향 논란은 BBC가 최근 몇 년 중 겪은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라고 짚었다.
가디언은 BBC가 재정 문제를 놓고 정부와 중요한 협의에 들어가려는 상황이라며 "이는 BBC에 중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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