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12년간 T1과 함께…2029년까지 활동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게임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이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3연패라는 대기록을 썼다.
T1은 지난 9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2025 월즈 결승전에서 KT[030200]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우승했다.

◇ 2013년 첫 우승 후 올해까지 'V6' 달성
T1은 이번 월즈 우승으로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하며 5회이던 기존 역대 최다 우승 팀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2023년 우승에 이어 2024년, 2025년까지 3연속으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전세계 LoL 팀 최초로 쓰리핏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T1의 시초는 2012년 말 출범한 SK텔레콤[017670] 산하의 LoL e스포츠 게임단 'SK텔레콤 T1'이다.
T1은 창단 직후 국내대회 2013 LCK 서머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그대로 월즈까지 진출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T1이 한국 팀 최초로 달성한 당시 우승은 첫 번째 전성기를 맞던 리그 오브 레전드의 뜨거운 국내 시장 인기와 맞물려 LoL e스포츠의 저변을 넓혔다.
T1은 이후 2015년과 2016년 월즈에 2연속으로 진출해 우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게임단으로 자리잡았다.
T1은 중국에서 열린 2017년 월즈에서도 결승전까지 오르며 세계 최초 쓰리핏에 도전했으나, 젠지 e스포츠의 전신이 된 한국 팀 '삼성 갤럭시'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T1은 2022년에도 월즈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리그 중위권에서 간신히 선발전을 뚫고 월즈에 올라와 강팀을 연달아 꺾은 DRX와의 극적인 풀세트 혈투 끝에 패하며 준우승했다.
T1은 그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2023 월즈에서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WBG)을 꺾으며 왕좌를 탈환했다.
유럽에서 열린 지난해 월즈에서도 빌리빌리 게이밍(BLG)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2015-2016년 이후 또다시 월즈 2연패를 기록했다.

◇ 유독 험난했던 올해 월즈 여정…'중국 팀 상대 전승' 징크스 지켜
T1에게 올해 여정은 유독 험난한 한 해였다.
T1은 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국내리그 LCK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만 해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T1은 LCK 정규리그 전반기인 1∼2라운드를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에 밀려 3위로 마무리했다.
MSI 진출전 '로드 투 MSI'에서는 LCK 2번 시드로 진출에 성공해 중국 및 대만 강팀을 연달아 꺾었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젠지에 세트 스코어 3:2로 패하며 우승하지 못했다.
T1은 이어진 LCK 정규리그 후반기에서도 레전드 그룹을 3위로 마무리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에 밀려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플레이오프 결과 최종 4위로 4번 시드를 얻어 월즈에 진출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중국 4번 시드 팀이자 전통의 강호 인빅터스 게이밍(IG)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쳤다.
간신히 IG를 꺾고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 T1은 첫 경기는 승리했지만, 이후 연달아 2패를 기록하며 롤드컵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후 대진에서는 중국 팀에 비하면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북미 100씨브즈, 유럽 모비스타 코이를 상대로 만나 완승하고 8강 토너먼트행 막차를 탔다.
T1의 징크스 중 하나는 월즈 다전제(5판3선승제) 경기에서 중국 리그 LPL 팀을 상대로 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T1은 8강에서 만난 강력한 우승 후보 애니원즈 레전드(AL)를 3:2로 힘겹게 잡아낸 데 이어 4강에서는 강팀 톱 e스포츠(TES)까지 3:0으로 잡아내며 월즈에서 중국 팀을 상대로 13전 13승을 거뒀다.
T1은 결승전에서 성사된 KT 롤스터와의 '통신사 더비'에서도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올해 월즈 여정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2029년까지 뛴다
T1의 모든 업적은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했다.
2013년 프로로 데뷔한 페이커는 이적이 잦고 선수 생명이 짧은 e스포츠계에서도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채 12년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페이커는 올해 시즌까지 커리어 통산 월즈 우승 6회, MSI 우승 2회, LCK 우승 10회를 달성하며 최다 제패 기록을 자체 경신해왔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6월 라이엇게임즈가 공식으로 선정한 LoL e스포츠 '전설의 전당'에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
페이커는 최근 T1과 2029년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 올해 이후로도 최소 4개 년도 시즌을 팀 유니폼을 입고 함께할 예정이다.
페이커를 비롯해 정글러 '오너' 문현준,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이번 결승전에서의 승리로 월즈 3연패를 달성했다.
이밖에 올초 합류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도 2019년 프로로 데뷔한 이래 커리어 첫 국제대회 우승을 T1에서 이뤘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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