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교류 강화와 AfDB 직원 채용 위해 방한…현재 3천명 직원 중 한국인은 8명
"한국 신탁펀드가 가장 규모 크고 활발…이달 하순 모로코 아프리카 투자포럼에 한국 기업 초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3천명에 달하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직원 가운데 한국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다 합쳐 8명에 불과합니다. 아프리카 개발사업과 투자 금융을 대표하는 AfDB의 주요 파트너 국가인 한국의 대표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최근 방한한 자크 에장그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부총재(인사 및 인재관리본부)는 지난 6일 서울 홍릉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사 담당 부총재는 AfDB 인력을 개발·훈련하고 확보하는 직책이다.
그는 KDI국제정책대학원(원장 김준경)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단된 AfDB 한국인 인턴 프로그램 등 인적교류를 재개하는 업무협약(MOU)을 갱신하는 등 한국과 아프리카 간 인적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앞서 2018년 한국은행과 함께 개최한 AfDB 연차 총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바 있다.
에장그 부총재는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에서 주최한 기후변화 대응 관련 지식교류 행사에서 축사를 했다.
이어 기재부에서 주관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와 관련해 10일에는 대전 충남대, 11일에는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각각 방문해 한국 젊은 인재들의 AfDB 취업 도전을 독려한 뒤 13일 출국한다.

1964년 설립된 AfDB에는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경제 개발과 사회 발전을 위해 2천300여명의 정직원과 600여명의 컨설턴트 등이 일하고 있다.
본부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 있으며 77개국 출신이 일하는 가운데 한국인 정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
AfDB 멤버십을 가진 국가는 아프리카 대륙 본토의 54개국에 더해 한국을 비롯한 외부 27개국 등 총 81개국이다.
이에 AfDB 직원의 다양성을 늘리고 한국을 높은 위상에 걸맞게 대우하겠다고 에장그 부총재는 설명했다.
AfDB는 '보다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청년 인재를 채용·육성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청년전문가프로그램(YPP)을 통한 신입 정규직 채용과 인턴십 채용 등을 진행 중이다.
에장그 부총재는 한국이 1980년 아프리카개발기금(ADF)에 기부국이 된 데 이어 1982년에는 AfDB 옵서버 회원국이 됐다면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고 강조했다.
ADF는 AfDB 그룹의 일부로서 아프리카 최빈국들에 양허성 자금을 제공한다.
한국은 AfDB 그룹에 총 8억달러(약 1조1천680억원)가량을 기부해왔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파트너십으로 구축한 한-아프리카경제기금(KOAFEC)의 신탁 펀드는 양자 신탁 기금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활발하다.
KOAFEC을 통해 AfDB는 인프라, 민간개발, 농업, 역량 구축 등 240여개 이니셔티브를 지원했다.
8차 KOAFEC장관급 콘퍼런스가 내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장그 부총재는 아프리카가 20년 전부터 기회의 땅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10년 전 르완다는 오늘날 그 모습이 판이하다"면서 그 기회를 실현하는 변화가 대륙에서 한창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프리카 경제는 연평균 4%대 성장률로 전망되며 에티오피아 등 일부 국가는 7%대의 활기찬 성장률도 보인다.
그는 중국과 별개로 한국은 기업들의 고유한 장점이 돋보인다며 민간 부문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특히 이달 하순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AfDB가 개최하는 '2025 아프리카 투자포럼 마켓 데이즈'가 인프라,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문호가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각 회원국의 경제전략과 개발계획 등을 속속들이 잘 아는 AfDB가 코파이낸싱(co-financing·공동자금조달) 등으로 신뢰받는 투자 환경을 보장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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