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넷에 '사형 판결문' 올려놓고 기부금 요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등 정치인 청부살해를 모의한 극우파 운동가가 적발됐다고 ARD방송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방검찰은 전날 도르트문트에서 독일·폴란드 이중국적자 마르틴 S(49)를 테러자금 조달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월부터 다크넷(폐쇄형 온라인 네트워크)에 정치인 암살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 20여명 살해를 의뢰하겠다며 폭력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인 개인정보와 자신이 작성한 '사형 판결문', 폭발물 제조법 등을 다크넷에 올리고 청부살인 대가로 지급할 현상금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모금한 혐의도 있다.
청부살인 명단에는 메르켈 전 총리와 올라프 숄츠 전 총리, 전직 연방정부 각료 등이 포함됐다. 일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봉쇄정책을 문제 삼았다.
용의자는 현재 독일 연방공화국 체제를 부정하고 옛 독일제국 부활을 주장하는 라이히스뷔르거(제국시민) 운동가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3년 연방의회를 습격해 국가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제국시민 운동가 27명을 기소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