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보도…량팡 中 국방대학 교수 겸 군사평론가 주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차후 건조할 핵 추진 항공모함에 레일건 등 미래 무기를 장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사평론가인 량팡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중국의 미래 핵 추진 항공모함은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와 전자기 레일건 등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으로 가속해 탄환을 쏘아 보내는 무기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거리와 정밀 타격 능력으로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꿈의 무기'로 불린다. 화약을 사용하는 무기와 비교해 비용은 저렴하면서 파괴력은 높아 각국이 관심을 갖고 개발해왔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아직 뚜렷한 레일건 성공사례는 없다.
중국에서도 인민해방군 해군공정대학의 국가핵심전자기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2023년 11월 해군공정대 학술지에 마하7(음속 7배) 속도로 날아가는 레일건 포탄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그 이후 진척 상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해당 연구진은 1초에 2천500m를 나는 속도의 탄환이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의 신호를 안정적으로 받으면서 목표물을 타격할 때까지 비행경로를 지속 조정해 오차범위 15m 이내의 정확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SCMP는 량팡 교수의 발언은 2년 전 해군공정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 맥이 닿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핵 추진 항모에선 전자기 무기와 핵동력 전기 시스템을 통합해 레일건 이외에도 각종 레이저 무기 및 고출력 마이크로파 장치를 활용한 전자기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아울러 해군공정대학의 마웨이밍 소장을 인용해 레일건 등의 무기가 현실화하면 "100년 이상 유지돼온 해군 함대의 전투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중국은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을 정식으로 취역시켰으며, 현재 항모를 추가 건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함은 1호 항모 랴오닝함과 2호 항모 산둥함의 스키점프대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전자기식 캐터펄트 방식을 채택한 항모다. 항모 갑판에서 함재기를 급가속해 곧장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제한된 시간에 더 무거운 기체를 더 많이 이륙시킬 수 있다.
전자기식 캐터펄트 항모는 미국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푸젠함이 세계 두 번째다.
중국은 미국이 조선업 쇠퇴로 추가 항모 건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첨단 항모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식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SCMP는 미국 외교안보잡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를 인용해 미 해군이 전자기 레일건 프로젝트에 그동안 약 5억달러를 지출했으나, 2022년 미 의회 조사국 보고서를 보면 현재 자금 지원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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