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미국과는 별도로 러시아와 비공식 채널을 열기 위해 크렘린궁에 접촉했지만 실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영국과 유럽의 입장을 러시아에 올바르게 전달할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알려지지 않은 시점에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에게 전화했다.
이들 소식통은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미국의 이익이 유럽 동맹국들의 이익과 차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에서 커졌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짚었다.
그러나 파월 보좌관과 우샤코프 보좌관의 통화는 한 차례에 그쳤으며 새로운 통로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통화가 잘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접촉이 있었다"고 확인하면서 "대화는 계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상대(영국)는 유럽 입장을 제시하려는 강한 바람을 보이면서도 우리 입장을 들으려는 의향은 없었다"며 "견해의 상호 교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대화가 계속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유럽 당국자는 파월 보좌관의 통화는 주요 7개국(G7) 차원에서 조율된 것이 아니며, 일부 유럽 정부의 지지를 받아 영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러시아와 대화를 미국에 아웃소싱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에 대해 "주러시아 영국 대사관을 통하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 정부와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만 설명했다.
이같은 시도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 영국 당국자는 파월 보좌관이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 때인 8월을 포함해 수개월간 우샤코프 보좌관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훼방 놓고 있으며 미국에 종속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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