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토카예프 대통령 모스크바서 정상회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수준으로 격상하고 석유·가스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및 동맹'으로 끌어 올린다고 선언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중국,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로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 양국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부문 양자 협력이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의 석유 수출이 대거 러시아를 통과하고, 러시아의 석유도 카자흐스탄을 통해 아시아로 운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는 석유, 석유제품, 석탄, 전기의 생산·수송·공급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접한 카자흐스탄 지역들과 제3 국가들로 가스를 공급·전송하는 가스 협력 전망을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카자흐스탄에 가스 공급을 확대하는 기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카예프 대통령과 화학 산업, 희토류 급속 생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획들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이 카자흐스탄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협정도 곧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지역 및 세계 현안을 논의했으며, 양국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상하이협력기구(SCO), 독립국가연합(CIS),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등 다자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이 카자흐스탄 원유를 러시아와 흑해를 거쳐 세계 시장으로 전달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을 중단 없이 운영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회담을 앞두고는 토카예프 대통령 측이 관심을 보인다면 푸틴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가 시행한 신형 핵 추진 무기 '부레베스트니크'와 '포세이돈' 실험에 대해 알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우크라이나 관련 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토카예프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결과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회담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에 걸쳐 비공개 회담하며 친분을 과시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7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CSTO 정상회의와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CIS·EAEU 지도자 모임에서도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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