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최지원·이상균·진승호 디렉터, 지스타서 강연

(부산=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영화나 소설과 달리 게임은 플레이어가 만든 발자취 자체가 하나의 시나리오 요소가 됩니다"
네오위즈[095660]에서 액션 어드벤처 게임 'P의 거짓' 개발을 총괄한 최지원 라운드8스튜디오 디렉터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콘퍼런스 'G-CON' 현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오위즈 소속 게임 디렉터들은 이날 '감정을 설계하다 - 현대 게임의 내러티브 아트와 창작 철학'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좋은 게임플레이 경험을 만드는 서사를 공유했다.
강연에는 최 총괄 디렉터와 권병수 내러티브 디렉터를 비롯해 최근 네오위즈에 영입되며 화제를 모은 이상균, 진승호 디렉터가 참여했다.

판타지 소설 '하얀 로나프 강' 저자로 유명한 이상균 디렉터는 "게임이 다른 매체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를 관찰자가 아닌 주인공으로 올려놓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 작 게임 '헤비 레인'의 예를 들며 "영화 속에서 총을 쏠지 말지 고민하는 주인공은 시청자에게 연민의 대상이 되지만, 게임 속 선택지라면 그 선택에 따른 죄책감은 플레이어가 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검은방'·'회색도시' 시리즈로 유명한 진승호 디렉터도 '헤비 레인' 사례를 들며 "맨 처음에는 토스터기를 켜는 간단한 행동부터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게 만든다. 플레이어는 그 행동이 어떻게 행위에 반영되는지 학습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 손으로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라며 감정을 고조시키는 게임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했다.

'P의 거짓'의 성공으로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최 디렉터도 이와 연관된 자기 경험을 공유했다.
최 디렉터는 "게임에는 게임 자체의 시나리오가 있지만, 이용자가 만들어나가는 플레이 시나리오도 있기 때문에 (제작자가 의도한) 내러티브가 적절한 시기에 잘 전달되게끔 설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의 거짓'을 만들 때 스토리를 알 수 있는 노트 아이템을 얻는 곳에는 일부러 전투를 넣지 않았다"라며 "같은 맥락에서 그 옆에 좋은 아이템을 배치하지도 않았다. 노트를 얻었을 때 좋은 보상이 같이 주어진다면 그 노트의 가치는 폄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겸 유튜버 이종범 씨는 "유튜브에 '영화 보는 영상', '소설 읽는 영상'은 없지만 게임 플레이 영상은 수만 개가 넘는다.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여기에 공감했다.
네오위즈 소속 디렉터들은 이날 지스타 현장에 모인 게임 개발자와 학생들 앞에서 좋은 스토리 소재를 만드는 방법, 이를 전달하는 방법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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