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비리 어수선한 상황서 전선 방문…EU서 10조원 추가 지원금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너지 기업 비리의 주동자로 지목된 측근에 대한 경제 제재를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 사업 파트너인 티무르 민디치의 자산 동결을 포함해 3년간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제재 대상엔 민디치의 수석 회계 담당자도 포함됐다.
민디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시절 설립한 미디어 제작사 크바르탈95의 공동 소유주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전 동료를 제재한 건 이번 사건과 자신의 연관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의 고위 간부 등이 협력사들로부터 정부 계약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조직적으로 받아왔으며, 범행의 핵심에 민디치가 있다고 의심한다.
당국은 민디치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친분을 이용해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챙겨서 세탁한 자금 규모는 1억 달러(약 1천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일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헤르만 갈루셴코 법무장관(전 에너지부 장관)과 책임부처장인 에너지부의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장관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측근의 비리 사건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남부 자포리자주 전선 인근 부대를 방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오리히우 방면 방어를 담당하는 제65기계화독립여단을 찾아 전사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훈장을 수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 지역 작전 상황, 적군 활동, 점령군 손실 등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파트너들이 우리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유럽연합(EU)으로부터 특별수익가속(ERA) 대출 및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을 통해 59억 유로(약 10조원)를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ERA 대출은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활용한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