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 이유로 2021년부터 교역 중단…재개시 관계 개선 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수년간 사실상 교역이 끊겼던 레바논을 상대로 무역 관계를 회복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의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조만간 양국 무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최근 수개월간 레바논 정부와 치안 당국은 효과적으로 마약 수출을 억제했다"고 말했다.
2021년 사우디는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생산한 각성제 계열 마약 캡타곤이 밀반입된다는 이유로 레바논산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서방과 중동 국가들은 수십년간 시리아를 철권통치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마약 불법 생산·유통의 배후로 지목해왔다.
사우디의 수입 금지 조치로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농산물 수출이 막힌 레바논은 이미 경제 위기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더 큰 압박을 받았다.
사우디 당국자에 따르면 사우디 대표단은 곧 레바논을 방문해 레바논의 수출을 막는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다만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조치나 영향을 받을 분야는 밝히지 않았다.

레바논의 조제프 아운 대통령과 나와프 살람 총리가 관련 정책 검토를 요청했으며, 사우디는 두 지도자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치와 안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탓에 양국 관계는 수년간 긴장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을 기점으로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약화하자 사우디는 레바논과 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따라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키도록 레바논 정부를 압박하는 일에 미국과 협력해왔다.
사우디가 레바논을 상대로 수입 규제를 완화하면 두 나라 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첫 신호가 될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양국 간 교역 관계를 회복하고 레바논 수출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사우디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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