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자동차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레바논의 기독교인 정치인이 사실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암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2023년 8월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지역 빈트즈베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엘리아스 알하스루니(사망 당시 70세)가 숨진 사건을 가리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아샤르크알아우사트 등 아랍 언론은 하스루니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도 그가 사망하기 전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집을 나선 점 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검 결과 그가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고, 머리와 가슴에 총상이 있었으며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관통한 것이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뚜렷한 살인 용의자는 드러나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해 아드라이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자신들을 강력히 반대하던 알하스루니를 자택 근방 도로에서 납치한 뒤 독극물을 주입하고 갈비뼈를 부러뜨려 살해했다"고 언급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하스루니의 시신을 다시 태운 자동차를 길가 도랑의 나무에 기대놔 마치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다.
아드라이 대변인은 암살 전문 부대로 알려진 헤즈볼라 감시·특수작전 전문 121부대를 지목했다. 121부대는 2005년 2월 14일 라피크 하리리 당시 레바논 총리를 살해했다.
아드라이 대변인은 "헤즈볼라는 121부대를 활용해 계속해서 재건을 시도한다"며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는 레바논인들은 자신들을 불필요한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이 이란의 대리세력을 제거할 필요성을 잘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1월 이스라엘군은 121부대 지휘관이자 하리리 전 총리 암살에 관여한 살림 자말 아이야시를 공습으로 살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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