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국제정책대학원·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콘퍼런스 기조연설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세계 석학 대니 콰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석좌 교수는 17일 미·중 갈등 속 아시아 국가의 정책 대응 방안으로 강대국의 참여를 요구하지 않는 'G-마이너스' 형태의 다자주의에서 발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콰 교수는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과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공동으로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통적 다자체제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기술·공급망 규범을 조정하고 실용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선도형 다자주의(pathfinder multilateralism)'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는 주요 20개국(G20)에서 G2(미·중)로 이동해 왔으나 이제는 G-마이너스 다자주의가 등장하고 있다"며 "우리(아시아)는 강대국 간의 갈등에서 '제3국(third nations)'이고 강대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가 취할 전략은 강대국 중 어느 한 편에 서는 정렬(alignment), 강대국의 규칙을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우리 입장을 조정하는 순응(acquiescence)·적응(adaptation) 전략도 있지만 그는 완화(mitigation) 전략에 주목했다.
그는 완화 전략을 선도형 다자주의, 더 작고 유연한 지역 네트워크 구축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주의적인 규칙 기반 질서가 무너지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의도치 않은 협력(inadvertent cooperation) 모델을 만들고 소·중견국이 공정하게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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