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안전보건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지만,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국내 주요 기업 1천29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평가'에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관리 체계 인증을 보유한 기업 비율이 54.1%로 전년 대비 15.5%포인트 증가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특히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인증 비율이 전년도의 57.9%에서 83.5%로 25.6%포인트가 치솟았다.
반면 산업재해로 ESG 평가 점수가 차감된 건수는 올해 하반기 148건으로 전년도 88건 대비 크게 늘었다. 이중 대기업은 산업재해 차감 사례가 74건에서 132건으로 증가했다.
현대건설[000720], 현대차[005380], 포스코이앤씨 등은 본사 및 종속회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최대 60점이 깎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서스틴베스트는 전했다.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관리 체계의 양적 확대가 곧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겉으로 보이는 ESG에만 치중해 현장 안전 관리의 실효성이 나빠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 대표는 "산업재해는 기업의 핵심 ESG 리스크로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라며 "투자자는 이제 관리 체계가 있는지보다 그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궁금해하는 만큼 현장 실행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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