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매수로 지수 견인…개인은 '팔자'로 차익실현
SK하이닉스 4%대 급등…삼전도 4.5% 올라 '10만전자' 탈환
아시아 증시 일제 반등…닛케이255 3.4%, 대만가권 2.7% 올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20일 장중 한때 4,040선까지 뛰어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05.22포인트(2.68%) 오른 4,034.73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1.46포인트(2.58%) 오른 4,030.97로 개장한 이후 한때 4,046.78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께엔 4,001.31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103억원과 4천69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8천74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62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현·선물 동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471억원과 118억원 매도 우위다.
최근 수일간 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간밤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8%와 0.59%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AI 버블' 논란이 다소 잦아들면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장 막판 기술주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노동시장 냉각을 보여주는 10월 고용지표가 12월 금리인하 단행의 명분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면서 지수가 한때 밀렸지만, 연준의 금리인하를 강하게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 중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해임하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이 망친 유일한 일은 연준이다. 기준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스콧, 이걸 빨리 고치지 않는다면 널 해고하겠다"고 말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4천억원)를 기록, 시장 전망치(549억2천만 달러)를 웃돌았고, 엔비디아는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받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현재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3.43%와 2.66% 상승 중이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0.38%와 0.3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0.52%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SK하이닉스[000660]는 전장보다 4.36% 급등한 58만6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005930]는 4.46% 오른 10만800원에 거래되면서 '10만 전자'를 탈환했다.
SK스퀘어[402340](6.89%), 두산에너빌리티[034020](5.11%), NAVER[035420](4.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87%), 한화오션[042660](2.36%), HD현대중공업[329180](1.74%) 등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0.11%) 등 일부를 제외한 전 섹터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전자(3.81%), 기계·장비(3.50%), 오락·문화(3.39%), 전기·가스(3.13%), 건설(2.18%), 증권(2.12%), 화학(1.99%), 금속(1.96%)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89포인트(2.17%) 오른 890.21을 나타냈다.
지수는 12.78포인트(1.47%) 오른 884.10으로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04억원과 1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41억원 매수 우위다.
파마리서치[214450](9.40%), 펩트론[087010](7.17%), 에이비엘바이오[298380](6.36%), 보로노이[310210](5.90%), 코오롱티슈진[950160](5.76%), 삼천당제약[000250](5.52%) 등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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