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구조조정에 1년새 4만8천개 줄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자동차산업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이 분야 고용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ARD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동차산업 고용 인원은 1년 전에 비해 4만8천700명(6.3%) 감소한 72만1천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2분기 71만8천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통계청은 부품 공급업계 일자리가 1년간 11.1% 줄어 완성차 업계(3.8%)에 비해 감소 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함부르크상업은행의 취루스 데라 루비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어려울 때 완성차업체가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부품업체에 전가하는 전형적 현상"이라며 "장기화하는 경기침체가 고용 동향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은 실적 악화에 따라 지난해 독일 내 직원의 약 30%인 3만5천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
폭스바겐그룹의 상용차 자회사 만트럭버스는 이날 독일 일자리 2천300개를 10년에 걸쳐 줄이겠다고 밝혔다. 보쉬와 ZF프리드리히스하펜 등 부품업체들도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통계청은 최근 1년간 산업계 전체 일자리가 12만3천개(2.2%) 감소했고 20만명 이상 고용된 분야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가장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고용이 늘어난 분야는 식료품업(1.8%)이 유일했다.
독일 경제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역성장했고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0%를 기록했다.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는 이날 보고서에서 4분기 경제생산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부진한 고용시장 전망이 민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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