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인사 규모 2021년 이후 계속 감소…올해도 소폭 감소 가능성
환율 급등 등 변동성 극대화…재계, 경영안정·미래기술 투자 기조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내주 삼성전자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 후속 인사를 앞두고 있다. LG그룹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환율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 증가 등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중국의 저가 공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재계는 대대적 쇄신보다는 경영 안정과 미래 기술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4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이달 안에 조직개편도 마무리 짓고 12월부터 새로운 체제로 출발할 전망이다.
부사장급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임원 인사에서도 미래 기술 인재 등용 원칙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총 4명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작년(9명)의 절반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그중 절반인 2명을 기술인재로 선점했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인공지능(AI)과 6G, 차세대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신기술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탁월한 인재를 적극 육성해 '인재 경영' 철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인사 규모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 발령했다.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2021년 214명,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는 세대교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직개편 역시 사장급 조직이 신설되는 등의 파격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장단 인사가 큰 변동 없이 마무리되며 DX부문과 DS부문 사업부장 라인도 그대로 유지했다. 전격적인 리더십 교체보다는 현재의 실적 회복세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의의는 크다는 해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 대상은 4명이었지만 앞서 사업지원실 개편이 먼저 발표돼 규모가 작아 보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지원실 상설화와 외부 글로벌 석학을 SAIT 원장으로 신규 위촉하는 등의 변화는 절대 작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상설화하고 새로운 수장으로 박학규 사장을 선임했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이 됐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리더십을 정비해 12월 초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환율 급등과 원자잿값 상승, 공급망 리스크 증가 등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극대화되며 언제든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반복되는 AI 거품론으로 인한 리스크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라는 상반된 전망에 대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전사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비용 통제와 리스크 관리 확대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은 오는 27일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최근 마무리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타 그룹과 마찬가지로 조직 안정화와 미래 혁신 투자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는 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LG이노텍 CEO를 맡고 있는 문혁수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등 '2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는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최근 국민연금이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에 올린 점이 신 부회장의 거취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그룹도 12월 초 남은 계열사에 대한 후속 인사 및 조직개편을 이어갈 계획이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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