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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곰퇴치 용품 수요 급증…전문가 "안 마주치는 게 우선"

입력 2025-11-24 15:55  

일본서 곰퇴치 용품 수요 급증…전문가 "안 마주치는 게 우선"
스프레이·곰 방울 판매 3∼4배 늘어…"피습시 두손으로 목 감싸고 웅크려야"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곰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며 곰 퇴치 스프레이 등 관련 용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현 고리야마(郡山)시 아웃도어 용품점 '와일드-1 고리야마점'에는 곰 퇴치 스프레이가 품절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점포 점장(52)은 "곰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한 지난달부터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올해처럼 곰 퇴치 관련 용품이 팔려나가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임업 종사자나 곰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 주민이 대거 방문해 용품을 사 갔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기 있는 곰 퇴치 스프레이는 고추 성분인 캡사이신 등이 포함돼 있다. 수 m 거리에서 곰의 얼굴을 향해 분사함으로써 곰을 쫓아낸다.
이 점포에서는 5천∼2만엔(4만7천∼19만원)의 곰 퇴치 스프레이 6종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매출이 작년의 3배 이상에 달한다. 품절로 재고가 없는 때도 많다.
곰 방울도 작년의 배가 팔리고 있다. 곰 방울은 곰에게 방울 소리로 사람의 존재를 알려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용도다. 등산객 등이 가방이나 허리에 달아 사용하는 방울이다.
고음을 내서 곰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베어 호른'의 경우 작년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올해는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후쿠시마현에서 11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생활용품 체인 '가인즈'에서는 곰 퇴치용품 등 동물퇴치 용품 판매가 최근 한두 달 새에 작년의 4배로 늘었다.
가인즈 관계자는 "그동안은 농작물 보호를 위해 동물 퇴치용품을 주로 배치했지만 이제부터는 '인명 보호'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구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 분야 전문가들은 곰 퇴치 스프레이는 최후의 수단일 뿐 곰과 마주치는 일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쿠시마대 모치즈키 쇼타 교수는 "갑자기 곰이 달려와 스프레이를 뿌릴 수 없는 경우엔 그 자리에서 웅크리고 두손을 목뒤로 감싸 얼굴과 머리, 목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치명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곰도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몇차례 할퀴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현에서는 지난 18일까지 곰 출몰 신고가 1천779건, 인명 피해는 23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최대치인 2023년 687건, 14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일본에서는 후쿠시마현뿐 아니라 아키타현 등 거의 전역에서 마을에 내려와 사람을 습격하는 곰 때문에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곰의 개체수가 늘어난 가운데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곰의 먹이가 되는 도토리 등 숲의 나무 열매가 흉년을 맞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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